뉴욕주 독감 비상…올 시즌 1만7000명 넘어
최근 뉴욕주에서 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18일 주 보건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1606명의 독감 확진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는 등 전주 대비 독감 환자가 54%나 급증했다. 1600명 이상의 독감 환자가 일주일 새 입원한 것은 보건국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래 처음이다. 독감 환자는 주 내 62개 카운티 전체에서 보고되고 있는데, 이번 독감 시즌 들어 지난 13일까지 공식 보고된 환자는 1만7362명이며 이 가운데 5267명이 병원 입원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독감 백신을 아직 맞지 않은 사람들은 서둘러서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하워드 주커 주 보건국장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고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독감 인플루엔자는 비누와 뜨거운 물에서 쉽게 죽기 때문에 20초 이상 따뜻한 비눗물로 손을 씻으면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는 60% 이상의 알코올이 함유된 손 세정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백신 접종 장소는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운영하는 전용 웹사이트(www.vaccinefinder.org)에 접속해 현 위치를 입력하면 리스트를 볼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약국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은 받을 수 있다. 보건국에 따르면, 보통 이때쯤 전국적으로 가장 흔하게 유행하는 독감 유형은 A형 인플루엔자(H3N2)이지만 현재 뉴욕주 일부 지역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유형은 B형 인플루엔자인데, 독감 백신이 특히 B형 인플루엔자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예방 접종이 더욱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 어린이와 임산부 등은 독감에 걸릴 경우 각종 합병증으로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이러한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과 자주 접촉하는 사람들은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CDC에 따르면, 독감 백신은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예방의 효과가 다르지만 설령 예방을 못한 경우에도 증세 완화와 지속기간의 단축 효과가 있는 만큼 반드시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감에 걸리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가장 흔한 증상은 고열과 기침, 코 막힘이나 콧물, 목 통증, 근육통이나 두통, 피로감과 한기 등이다. 심하면 토하거나 설사가 동반될 수도 있고 열은 없이 호흡기 증상만을 보일 수도 있다. 일단 독감에 걸리면 최초 증세가 나타난 후 늦어도 이틀 내에 조속히 항생제 등 약품으로 치료해야 한다. 지난 독감 시즌에는 뉴욕주에서 독감으로 인한 병원 입원 환자가 1만2912명 발생했으며 8명의 어린이가 독감으로 인해 사망했다. 또 지난 4년간 뉴욕주 독감 사망 어린이는 25명에 달했으며 연평균 1만571명이 입원 치료를 했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